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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이사국 중 미국만 총회 참석…터져 나온 "유엔 개혁"

<앵커>

국제 분쟁이 생겼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유엔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유엔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올해 유엔 총회에는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미국만 참석했고, 주요 정상들은 대거 불참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엔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과연 가능할지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온갖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기후 변화, 빈부 격차, 난민 문제에 북한 핵 개발 문제까지, 얽히고설킨 현안을 풀기 위해서 1년에 한 번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곳이 유엔 총회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힘이 빠졌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미국만 정상이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러시아는 물론, 영국 프랑스에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인도까지 불참을 선언하면서, 유엔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이 안에서부터 나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세계는 변화했습니다. 유엔은 그렇지 않았고요. 우리는 효과적으로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장일치제, 안보리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유엔 헌장에 위배 되는 침략 행위를 해도 제동을 걸지 못했고,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미사일을 수시로 쏴도,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추가 제재는 막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결정을 따르지 않는 북한과 러시아를 비판하면서 상임이사국을 늘리는 개혁안을 제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안보리에서 너무 자주 합의를 가로막는 교착 상태가 벌어지는데, 이걸 깰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다양한 목소리들이 필요합니다.]

일본과 독일, 브라질, 인도 등을 새로 넣어서 중국과 러시아 힘을 빼자는 생각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러시아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발언권이 약해질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등이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도 동맹 중심으로 유엔 밖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쪽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몇십 년 동안 힘과 외교를 동시에 활용해가면서 유엔 무대를 주물러왔던 최강대국 미국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개혁을 힘들게 하는 요소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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