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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버스터] 괴물 미사일도 공개?…'한국판 사드' 광화문 뜬다

'서울 vs 평양' 퍼레이드…10년 만에 부활하는 시가행진

안녕하세요. 외교 안보 뉴스의 핵심을 정밀 타격하듯 풀어드리는 벙커버스터입니다. 저는 SBS 외교안보팀 김아영입니다. 오늘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이 될 비밀 병기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1) 베일 속 현무5도 공개?…한국형 사드 L-SAM 뜬다


여기 아직도 베일 속에 가려진 군의 비닉 무기가 있습니다.
 
2022년 국군의날 공개 영상
"세계 최대의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금껏 십 초 정도의 영상으로 공개된 게 전부인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흔히 현무-5라고 불리는데 탄두 중량만 최대 9톤, 현존하는 재래식 무기 폭발력의 최대치는 10톤 정도니까 세계 최대 수준이죠. 유사시 북한 지도부가 모여들 벙커까지도 단숨에 파괴할 수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판 사드도 있습니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군이 독자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L-SAM입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으로 북한 탄도 미사일이 고도 40에서 60킬로미터를 비행할 때 요격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겁니다. 그 아래 방어는 현재는 국산 지대공 유도 무기 천궁이 맡고 있죠. 영상으로만 공개됐거나 흔히 볼 수 없던 이 무기 체계들이 실물로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오는 26일 도심 한복판에서 75번째 국군의 날을 기념하는 시가행진이 열리는데 여기에 우리 군의 최신 무기들이 동원되기 때문이죠.
 

(2) '평양 vs 서울' 퍼레이드…미 전투병 처음 참가

조선중앙TV (지난 7월)
위대한 전승절을 축하합니다. 만세!

칼 각을 잰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장병들과 전투 장비가 망라된 열병식. 북한 소식은 익숙한데 2023년 서울에서의 풍경이라면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70주년이던 2018년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북한과의 협상이 한창 돌아가던 시기라 국군의 날 행사는 성대하게 열렸지만 시가행진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 땐 북한도 열병식을 축소해 진행하던 때였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남북이 서로를 향해 창 끝을 겨누고 있는 지금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가행진은  대북 억제를 위한 무력 시위가 될 전망입니다.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은 최신 장비들을 미리 꺼내서 공개하는 건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중구 /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억제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한테 힘과 믿게 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대응할 의지가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소통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는 정부의 기조를 담은 대북 메시지도 발표될 걸로 보입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통합 역량을 선보이고 미 8군 전투 부대원 등 300여 명도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합류합니다. 과거엔 미 군악대 정도가 참가하던 수준이었는데 한미동맹 70주년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남북이 각각 미국 러시아와 '초밀착'하는 상황인데 주한미군의 시가행진은 또 하나의 상징적 장면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3) "붉은 침략자" 외친 70년대…테헤란로에 탱크?


10년 만의 부활이지만 시가행진이 연례행사이던 때도 있었습니다. 70-80년대만 해도 서울 성남공항 같은 막혀있는 공간이 아니라 여의도 한복판에서 기념행사를 시끌벅적하게 개최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도 미소 데탕트가 있기 전 냉전의 시대였습니다.
 
1975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만약 붉은 침략자가 또다시 덤벼온다고 해도 우리는 이 서울을 죽음으로써 지키고 적을 물리치겠노라고"

76년 법정 공휴일로도 지정됐던 국군의 날은 91년엔 한글날과 함께 다시 공휴일에서 제외됐습니다. 이후 문민정부가 출범했고
육해공 본부가 계룡대로 이전한 것과 맞물려서 행사는 차츰 간소화됐죠. 93년부터는 5년에 한 번 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하는 걸로 거의 정착이 됐는데요.
 
시민 (2013년 시가행진 관람 인터뷰)
(오늘 시가행진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봐야죠. 아 진짜 군인들 믿어도 될 거 같애. 우리 군인들 최고야 진짜.

서울 테헤란로가 선택된 적도 있었습니다. 통상 시가행진의 출발지이던 숭례문에 큰 불이 나면서 2008년엔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을 택한 겁니다. 당시엔 규모도 좀 축소해서 진행됐죠. 올해 시가행진은 다시 숭례문에서 출발해 광화문까지 이어집니다

우리가 곧 보게 될 장면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군 시가행진 익숙한 이벤트는 분명 아닙니다. 북한 중국 러시아처럼 동원 정치가 보다 일상화된 나라들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우리보다 먼저 떠들썩하게 국군의 날 행사를 열었던 한 나라가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이야기인지는 다음 벙커버스터 편에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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