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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모두를 설레게 하는 그 '펑' 소리의 주인공

[와인의슾] 샴페인과 크레망의 차이를 아시나요? (글 : 김민정 대표)

스프 와인의슾
'신의 물방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와인은 2022년 국내 와인 수입액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수입량이 다소 감소했다는 걸 감안하면 고급 와인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국내 와인 시장이 과거보다 성숙되고 취향이 고급화된 거죠. 괜찮은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5만 원은 훌쩍 넘어버릴 때가 많은데 이렇게 좋은 와인, 잘 모르고 마시면 아깝지 않을까요? 우리가 잘 몰랐던 와인의 세계, 제대로 즐기려면, 어떤 음식이 어울리는지,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 현지 소식 등을 두루 담은 〈와인의 슾〉을 준비했습니다.

와인수입사 루미노 김민정 대표, 프랑스 10대 와인바 출신인 리우디 곽태경 대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두쓰멍 김도영 대표, 프랑스에서 와인 유튜브 '프랑스와요'를 운영하는 김규학 대표까지 4명의 와인 전문가들이 매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스프 와인의슾
축하할 일, 기쁜 일이 생길 때 떠오르는 음료가 있습니다. '펑' 소리와 함께 마개가 열리는 순간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것. 잔에 따르고 마시는 순간, 입안을 간지럽히는 촉감으로 무거웠던 일상을 잠시나마 가볍게 만들어 주는 이것. 오늘의 주인공 '샴페인'입니다.

터트리고 버려지는 가벼운 이미지와 달리 샴페인이 우리의 식탁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샴페인에는 우리가 모르는 매력이 숨어있습니다. 흔히들 샴페인을 '축하주' 혹은 식전에 분위기를 돋우는 용도의 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샴페인은 음식들과 함께 마실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와인입니다. 스틸 와인은 가지지 못하는 버블(Bubble)감이 무궁무진한 마리아주(marriage)의 가능성을 펼쳐주기 때문입니다.
 

샴페인과 크레망의 차이를 아시나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 매력적인 와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기 위해, '샴페인' 용어 정리부터 해볼까요? 샴페인은 프랑스의 지명 '샹빠뉴'를 의미합니다. 수도인 파리의 북동부에 위치한 이 '샹빠뉴' 지역에서 프랑스의 AOC* 규정에 따라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샹빠뉴'라고 합니다.

'샴페인'이라는 이름은 AOC를 적용받고 있으므로 프랑스 샹빠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샴페인'이라고 부르지만, 프랑스식 발음은 '샹빠뉴'가 됩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샹빠뉴'라고 부르는 편이 좋겠지요.

*AOC: Appellation d'Originale Contrôlée의 약자로 프랑스의 원산지 품질 인증 제도를 의미함. 이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었다는 사실을 인증하고 관리하는 제도.

*스파클링 와인: 기포, 탄산이 있는 와인


프랑스 샹빠뉴 지역 풍경
물론 샹빠뉴가 아닌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을 만듭니다. 그중에서 8개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들은 '크레망'(Cremant)이라 불립니다. 이들도 프랑스의 AOC 정책에 따른 각기 나름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자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크레망 드 알자스'(cremant D'alsace), 부르고뉴에서 생산되는 '크레망 드 부르고뉴'(Cremant de Bourgogne), 루아르 지역의 '크레망 드 루아르'(Cremant de L'oir)가 있지요. '샹빠뉴'와 '크레망'의 대표적 생산지 8곳을 제외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들은 프랑스에서 '뱅 무슈'(vin mousseux)라 부릅니다.

'크레망'도 '샹빠뉴'와 동일한 전통 방식의 양조(釀造)*를 합니다. 그러나 양조 방식이 같더라도 부르고뉴 지역을 제외하곤, 산지에 따라 서로 다른 품종을 블렌딩*하기 때문에 '샴페인'과는 다른 맛과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레망' 중에서도 '크레망 드 알자스'(cremant D'alsace), 즉 알자스 지역의 크레망은 생산량이 가장 많습니다. 샴페인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도 합니다.

흔히들 '샴페인'과 '크레망'을 지역, 와인 품종의 차이와 더불어 기압의 차이로 많이 설명하기도 합니다. '샴페인'의 기압이 일반적으로 '크레망' 보다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압의 차이로 구분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샹뺘뉴' 지역에서 다양한 기압을 가진 '샴페인'을 만들어 내고 있고, '크레망'의 경우에도 기압을 약하게 양조하지 않는 곳이 생겨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하게 변주된 '샴페인', '크레망'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기압의 차이로 특징을 가려내긴 어려워졌습니다.

*양조: 술을 만드는 과정

*블렌딩: 서로 다른 품종의 와인을 조합하는 것

한때 바다였던 '샹빠뉴'... 샹빠뉴만의 기후와 토양이 지금의 샴페인을 탄생시키다

와인은 주재료인 포도의 품종, 그리고 포도가 자라난 지역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럼 '샴페인'의 생산지인 '샹빠뉴'는 어떤 지역일까요? 우선 샹빠뉴는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와인 산지입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은 파리로 여행을 갔을 때, 당일치기로 가볍게 기차를 타고 상빠뉴의 중심 도시인 랭스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샹빠뉴'는 프랑스의 와인 산지 중에서 가장 위도가 높은 곳이다 보니 연평균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낮습니다. '샹빠뉴' 지역의 서늘한 기후는 이곳 만의 산미가 뚜렷한 샴페인을 탄생시킵니다. 물론 낮은 기온 탓에 찾아오는 봄 시기 서리와 냉해는 포도 농가와 와인 생산자들에겐 고민을 안겨줍니다. 이 시기에 찾아오는 서리와 냉해는 그 해의 포도의 질과 생산량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지하실에 위치한 까브 및 토양에 남겨진 해양 화석들을 발굴해 전시한 모습 / 출처 : 김민정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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