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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중심에 일본, 한국은 '빙빙' 위성국가? 홈피 이미지, 외교부에 물어봤더니…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 국기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우리 외교부 홈페이지에 나왔던 건데, 일본 국기가 가운데에 있고, 한국과 중국 두 나라 국기가 궤도를 도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외교부가 한국을 일본의 위성국가처럼 만들었다는 비판이 최근 많이 나왔습니다.

또,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어? 한중일 아니었나? 이런 생각하는 분들 꼭 있을 겁니다.

"한중일은 들어봤어도 한일중은 처음 듣는다." "매국이다" 비난이 거셌습니다.

앞서 본 문제의 이미지는 잠시 뒤에 얘기하고, '한일중'에 관한 논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과거 정부 때 정상회의부터 확인해 볼까요.

2015년 11월, 박근혜 정부 때죠. 3국 정상회의는 청와대에서 열렸습니다.

뒤에 보이시죠? "제6차 한일중 정상회의"라고 돼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 먼저 이번에 서울에서 제6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면서…]

이때도 '한일중'이었네요. 그럼 문재인 정부 때는 어땠을까요.

2018년 5월, 일본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

일본은 당연히 '일중한'이라고 적었는데 문 전 대통령은 3국 순서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 한일중 정상회의를 잘 준비해주시고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베 총리께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역시 '한일중'이라고 했습니다.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모두 한일중 정상회의라고 했던 건데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지, 외교부에 확인해봤습니다.

2010년 제주에서 정상회의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의장국을 맡는 순서에 따라 공식 표기는 '한일중' 정상회의로 쓴다고 합니다.

물론 '한중일'도 관례적으로 혼용했다는 게 외교부 설명입니다. 

그러니까 '한일중'이 처음 나왔다?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이 발언.

[윤석열 대통령 | 특히 아세안+3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이 활성화 돼야 합니다.]

이건 정상회의가 아니라 단순히 3국 협력을 말하면서 일본을 중국보다 앞에 둔 거잖아요.

그래서 외교 기조의 변화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문제의 이미지. 듣고 보니까, 한중이 더 뱅글뱅글 도는 것처럼 보이는데. 좀 이상하긴 하죠. 

2021년 10월에 외교부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유관 업체가 제작한 걸로 확인됐는데요.

외교부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건 즉시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박세용,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준호, 작가 : 김효진, 인턴 : 박진호·이승지, 제작 : 탐사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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