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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어린이 11명 유괴해 '인신매매', 30년 만에 단죄

<앵커>

중국에서 어린이 11명을 유괴해 인신매매한 여성에게 30년 만에 사형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5살 때 납치돼 이제는 성인이 된 한 피해자의 노력이 처벌 강화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원이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된 60살 여성 위화잉에게 사형을 선고하자 피해자들이 감격에 겨워합니다.

위 씨는 지난 1993년부터 3년간 어린이 11명을 유괴해 팔아넘겼는데, 30년 만에 단죄된 것입니다.

5살 때 위 씨에게 유괴됐다, 이제는 33살 성인이 된 피해자 양뉴화 씨가 2년 전 SNS를 통해 가족 찾기에 나서면서 범행 전모가 밝혀졌습니다.

양 씨는 구이저우에서 1천700km나 떨어진 허베이 외딴 마을로 팔려가 성장했지만, 다행히 본명과 납치 과정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양뉴화/아동 인신매매 피해자 : 저는 1990년쯤에 태어났고, 1996년에 허베이성 한단으로 인신매매 됐습니다.]

양 씨는 26년 만에 고향을 찾았지만, 딸을 잃은 충격에 먼저 돌아가신 부모 묘소 앞에서 통곡해야 했습니다.

[양뉴화/아동 인신매매 피해자 : 저는 항상 고향에 돌아오고 싶었지만 너무 늦게 왔습니다.]

양 씨는 유괴범을 잡아달라고 신고했고, 지난해 위 씨가 체포되면서 또 다른 어린이 10명도 인신매매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국에선 지난해 이른바 '쇠사슬녀' 사건 이후 인신매매 처벌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농촌집에 인신매매로 끌려와 쇠사슬에 묶인 채 생활해온 여성이 8명의 자녀를 낳고 학대당해온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습니다.

중국은 과거 40년간 지속된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천500만 명이나 많은 성비 불균형이 인신매매의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영상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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