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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집 찾아 불 질렀다…성난 리비아 군중, 반정부 시위

<앵커>

대홍수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난 리비아에서는 재난 예방도, 복구도 못 하는 정부에 분노한 시민들이 첫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컸던 데르나시의 시장 집을 찾아 불까지 질렀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홍수가 발생한 리비아 데르나시의 모스크 앞에 성난 군중 수천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책임자를 처형하라는 격한 구호가 터져 나옵니다.

대참사를 불러온 댐 붕괴 사고가 인재로 드러나자 생존자들이 반정부 집회에 나선 것입니다.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후 동부와 서부로 쪼개져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면서 재난 예방도, 복구도 안 되는 절망적 상황에 분노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오프타 알 아티/리비아 데르나 시민 : 동부리비아 의회 의장은 살인자입니다. 자기가 데르나를 재건하겠다고요? 데르나는 신의 뜻에 따라 지금 물속에 있는 순교자들에 의해 다시 세워질 것입니다.]

일부 시위대는 데르나 시장의 집에 몰려가 불까지 질렀습니다.

리비아 동부 관할 정부는 데르나 시장을 정직시키고 시 위원회 위원들을 전원 해임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인명 피해 규모도 정확하게 파악 못 할 정도로 위기 대처는 부실투성이입니다.

1만 명이 넘는다던 사망자 수는 유엔이 세계보건기구 집계를 인용해 3천900여 명으로 정정했습니다.

제대로 된 시신 수습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사브린 브릴/리비아 대홍수 피해자 : 이 잔해를 걷어내고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시신이라도 있어야 편히 묻고 잠들게 할 수 있을 텐데….]

구호물자가 제때 전달될지도 알 수 없는 실정이라 생존자들은 식수를 찾아 폐허가 된 도시를 헤매고 있지만, 수인성 감염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유엔은 우려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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