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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17명 사망 참사…러 미사일 공격 아니라 우크라 유탄 탓"

NYT "17명 사망 참사…러 미사일 공격 아니라 우크라 유탄 탓"
▲ 불타는 코스티안티니우카 거리에서 부상자 옮기는 우크라 장병

우크라이나가 10여 일 전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동부 공습을 두고 러시아를 강력히 비난했지만 사실은 우크라이나군의 잘못에 따른 일로 보인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우카 도심에 위치한 시장에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 중인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코스티안티니우카는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도시로, 최전선이면서 이번 전쟁의 최고 격전이 벌어졌던 바흐무트에서 불과 20여 ㎞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일 텔레그램을 통해 "공격받은 곳은 평범한 시장과 가게, 약국이었다."며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 다수가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악한 러시아를 최대한 빨리 물리쳐야 한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미사일 파편과 인공위성 사진, 목격자 진술,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 각종 증거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의 방공 미사일 실패가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먼저 현장에 설치돼 있던 보안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보면 미사일이 날아올 당시 거리에 있던 보행자 네 명이 일순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들이 바라보는 방향은 전선 방면이 아닌 북서쪽, 즉 우크라이나 영토 방향입니다.

미사일이 떨어지기 직전 주차된 차량에 비친 모습 역시 북서쪽에서 비행해온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전문가들과 함께 탄착지점 인근에 금속 파편이 널려있는 방향과 탄두에 패인 구멍의 모양을 살펴본 것을 토대로 해도 역시 미사일은 북서쪽에서 날아왔다는 결론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공습이 있기 몇 분 전 코스티안티니우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마일(약 16㎞) 떨어진 마을 외곽의 한 들판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선을 향해 지대공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발사한 S-300 방공시스템 미사일로 지상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S-300에 장착된 탄두는 코스티안티니우카에서 폭발한 탄두와는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현장에 널린 파편의 모양과 크기를 측정해보면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부크(Buk) 시스템에서 발사되는 9M38 미사일과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재앙적인 공습은 부크 시스템에서 잘못 발사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에 따른 결과였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라며 "전자 오작동이나 유도핀 손상 등으로 미사일이 경로를 이탈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분석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보안당국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며, 국내 법률에 따라 더 이상의 언급이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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