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낸 후 인근 주유소로 달려가 불을 지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어제(18일) 저녁 7시쯤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초입에서 앞차를 추돌한 뒤 주유소에 들어가 불을 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남태령 고개 서울 방면에서 벤츠 차량을 몰던 A 씨는 앞서 달리던 SUV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직후 피해 차량 앞에서 창문을 두드리는 등 행패를 부린 A 씨는 사고 장소 인근 주유소로 달려가 주유기를 들어 분사하며 갖고 있던 라이터를 갖다 댔습니다.
다행히 주유기에 남은 기름이 없어 불은 1~2초간 지속하다 꺼졌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술에 취하지 않았는데도 고성을 지르는 등 이상행동을 하는 A 씨를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는데,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늘 오전 A 씨에게 현주건조물방화 혐의와 마약 등 약물 운전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약에서 깨지 않아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며 "A 씨의 모발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