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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당신이 비만치료제를 먹는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니다

[뉴스페퍼민트] (글: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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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NYT 뉴스페퍼민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만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이어트는 이 시대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단어 중 하나일 겁니다. 체중이 정상 기준을 크게 넘어서는 것을 의미하는 비만과 체중을 정상 기준으로, 혹은 정상보다 더 낮은 수치를 목표로 하는 다이어트는 서로 연관된, 그러나 조금은 다른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비만 자체가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원인이 되어 수명을 낮추며, 또 근육 생성에 필요한 운동을 부담스럽게 만들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게 한다는 기능적 측면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타인에게 주는 인상과 관련된 미적 측면입니다.

체중을 낮추는 것은 이 기능적, 미적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고안해 왔고 지금도 그 수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체는 항상성을 가진 복잡한 시스템으로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현상인 요요 현상을 불러옵니다.

최근까지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다이어트 방법은 단 두 가지, 곧 매일 체중을 측정해 의지력을 유지하는 인지적 방법과 위절제술을 통해 신체에 충격을 주어 식습관을 바꾸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완전히 새로운 약이 등장했고, 이 약들은 인류가 비만을 아주 쉽게 정복할 가능성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그 약들은 바로 삭센다,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 등의 소위 GLP-1 치료제입니다. 이 약을 사용한 이들이 쉽게 체중을 감량했다는 증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음식에 대한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어찌 보면 약간은 오싹한 고백과 함께 말이지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이들 약이 왜 그렇게 비만에 효과적인지 아직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사형 치료제인 이 약이 아직은 고가라는 사실과, 또 약을 중단하는 즉시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평생을 맞아야 한다는 것도 있습니다.

지난 9월 9일, 의사인 애런 E. 캐럴은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란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는 먼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알려진 항우울제를 사용했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SSRI는 우울증에 널리 쓰이는 처방약으로 효과가 있지만 자신은 이 약의 작동기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또 자신이 그저 마음을 굳게 먹기만 하면 이런 약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도 잘 처방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발작을 겪으며 이 약이 자신을 더 긍정적이고, 친절하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바꾼 것을 경험합니다.

그는 곧 이 글의 핵심 주제를 이야기합니다. 바로 자신이 약물치료를 거부해 온 이유는 약을 먹는 것이 실패를 인정하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그는 약을 먹어서 상태가 나아진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글의 후반부는 비만 치료제 역시 항우울제와 같은 이유로 자신은 부정적이었지만 경험해 보니 매우 효과가 좋았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치 인슐린이 부족한 당뇨병 환자나 갑상선 약을 먹는 환자가 약을 평생 먹듯이 효과만 있다면 이들 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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