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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의무 휴업 날, 주변 상권 매출 감소"

<앵커>

휴일에 의무적으로 대형마트의 문을 닫게 하는 정책이 도리어 주변 상권의 매출을 떨어뜨린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의 반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서울 전역 대형마트 휴업일이 주변 상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4년 치 카드 매출을 통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대형마트가 쉬는 일요일에 주변 소매업, 외식업 등의 매출액이 영업 일요일 대비 1.7% 하락했습니다.

반면 편의점과 같은 유통업은 6.7%, 온라인 유통업은 13.3% 증가했습니다.

휴업 일요일 다음 날에도 대형마트는 평소 월요일 대비 13.3%, 온라인 유통업은 19.1% 매출이 증가한 걸로 나왔습니다. 

[안영수/소상공인센터장 (서울신용보증재단) : 의무 휴일제를 하는 날 대형마트의 소비가 주변 상권으로 이전되지 않는 것들을 확인했고요. 오히려 주변 상권의 매출은 조금 더 떨어지는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인근 전통시장에는 마트 휴업이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최성곤/서울 화곡본동시장 소상공인 : (대형마트 휴업일) 하루에 한 20~30% 정도 는다고 보시면 돼요. 그 정도로 차이 많이 납니다. (하루라도) 시장을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좋다고 보거든요.]

의무휴업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 대구와 청주시가 대형마트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옮겼지만 제도를 폐지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의무 휴업 도입 목적 중 하나였던 마트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배준경/마트노조 정책국장 : 한 달에 딱 두 번 있는 일요일입니다. 이 일요일을 쉬게 해 달라는 거는, 그렇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되고요.]

국회가 법 개정에 나서거나,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가 제도를 바꾸려는 시도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주용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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