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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추락' 부동산 통계…무엇이 문제인가?

<앵커>

문재인 정부 당시 아파트값 통계가 조작됐다는 감사원의 중간발표 이후, 통계 자체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혼선이 커지고 있다는 건데 무엇이 문제인지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5월 기준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84제곱미터 형의 한국부동산원 시세는 19억 원.

그런데 KB 부동산시세는 20억 6천만 원입니다.

같은 시기, 같은 단지 시세 조사에서 1억 6천만 원 차이가 난 겁니다.

심지어 두 통계의 방향성 자체가 반대로 엇갈리는 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2022년 상반기, 부동산원 수치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보합 또는 하락했는데, KB시세는 이 시기 오히려 가격이 상승한 걸로 나왔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조사 방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두 기관 모두 공식적으로는 호가를 배제하고 있다지만, 조사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고, 중개업소 입김에 변동 폭이 큰 호가 위주로 반영되는 등 각각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부동산 가격은 거의 중개업소가 올리고 내리거든요. (실거래가가 아닌) 협약을 맺은 중개업소에 물어보는 방식으로 조사를 하거든요. 높게 거래됐다고 해서 계속 높게 거래될 것이라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다른 나라에서 보기 드문 '주간' 단위 통계도 문제입니다.

미국의 경우 월, 분기, 연 단위로 발표하되, 월 단위 통계는 전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매우 광범위한 결과만 공표합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0.01% (상승)은 그런 의미인 거죠. 10억짜리 아파트면 10억 당 10만 원 (올랐다). 이렇게 측정이 가능하냐, 신속한 것보다는 정확한 자료가 필요할 거라는 방향으로 지금 틀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주간 지표 대신 월간 지표를 통해 집값 방향성을 확인하도록 하는 등 통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개편 작업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박현우, CG : 최재영·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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