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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 인력 9,000명 늘린다…"한쪽 빼다가 땜질" 지적도

<앵커>

최근 흉악범죄가 끊이질 않으면서 도심에 경찰특공대의 장갑차까지 등장했죠. 경찰이 오늘(18일) 현장 치안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인원을 재배치해서, 순찰 인력을 9천 명 늘리겠다는 건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13일 뒤에는 성남 서현역에서 벌어진 난동으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고, 다시 2주 뒤 관악산 등산로에서는 30대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됐습니다.

불과 한 달 사이 잇따른 강력 사건에 경찰이 현장 치안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놨습니다.

본청과 시·도청 부서를 축소하고 경감, 경위 등 중간관리 인력을 현장 실무자로 전환해 2천900명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확보된 인원으로 기동순찰대를 만들어 범죄 취약지의 예방 순찰 활동에 투입하겠다는 겁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내부 행정관리 인력을 감축하여 현장에 재배치함으로써 일선 현장의 치안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있습니다.]

또 1천300명 규모의 형사기동대를 신설하고, 지구대 인력도 재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순찰차) 지나가겠습니다.]

집회·시위에 동원되는 경찰관 기동대까지 순찰에 투입하면 실제 인력을 총 9천 명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경찰의 계산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재배치나 인력 증원만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범죄 특성에 대응하는 맞춤형 순찰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단순히 길거리에 경찰을 많이 늘린다고 해서 잠재적 범죄자들이 알아서 범죄를 안 할 것이냐? 그건 옛날식 인식인 거죠.]

현장 경찰관들도 단순히 한쪽에 있는 사람들을 빼다가 다른 쪽을 땜질하는 방식이라며, CCTV 추가 설치 등이 더 효과적인 대책이 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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