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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년 이어온 '전설의 구들' 아자방 터,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1천 년 이어온 '전설의 구들' 아자방 터,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우리 고유의 난방시설인 온돌을 활용해 1천년 넘게 따뜻함을 이어온 '전설의 구들'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됩니다.

오늘(1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민속문화재 분과 회의를 열어 경남 하동 칠불사 아자방지(亞字房址)를 국가민속문화재로 올리는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습니다.

아자방지는 한자 '아'(亞) 자 형태의 방이 있었던 터를 뜻합니다.

칠불사에 있었던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재위 897∼912) 때 담공선사가 처음 만들었다고 전합니다.

방의 길이는 약 8m로, 방안 귀퉁이 4곳에는 높이가 70㎝인 좌선대가 있어 승려들이 벽을 향해 앉아 참선할 수 있습니다.

중앙의 낮은 곳에서는 불경을 읽는 공간이자 통로로 쓰였습니다.

높이가 다른 방 구조가 '亞' 자를 닮았다고 해서 아자방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아자방 내부

아자방은 우리 고유의 온돌 문화를 볼 수 있는 대표적 공간으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 따르면 아자방의 온돌은 처음 만든 이래 1천 년이 넘는 동안 한 번도 고친 일이 없이 그 모습을 유지해왔다고 전합니다.

특히 불을 넣으면 위아래 온돌과 벽면까지 한참 동안 따뜻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정보에서는 한 번 불을 때면 '한 달 동안' 따뜻하다고 하나, 축조 당시에는 '석 달 열흘' 즉, 100일간 온기가 고루 유지됐다는 이야기도 내려옵니다.

아자방이 있던 건물은 1951년 불에 탄 뒤 초가로 복원했다가 1980년대에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었습니다.

문화재위원 다수는 현재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인 아자방지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는 방안에는 동의했으나, 지정 명칭과 범위는 추가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아자방 내부

명칭은 온돌의 의미를 살려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로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위원들은 아자방이 있는 건물이 과거 불에 탔던 만큼 온돌이 깔린 바닥 윗부분의 구조와 아궁이 형태 등에 대해서도 추후 고증 및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논의를 통해 지정 명칭을 확정한 뒤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할 계획"이라며 "추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지리산 칠불사 누리집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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