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박혜정,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3관왕…합계 289㎏

박혜정,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우승 (사진=국제역도연맹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습니다.

박혜정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용상, 합계에 모두 메달이 걸렸습니다.

박혜정은 3개 부문에서 모두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건, 2021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회 손영희 이후 2개 대회, 2년 만입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역도 최강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손영희는 2021년에 인상에서는 2위에 머물렀고,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 2개를 땄습니다.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인상, 용상, 합계 모두 1위를 차지한 건 박혜정이 최초입니다.

역도 선수 출신인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현역 시절 총 4차례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올랐으나, 이 기간에도 인상은 1위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내줬습니다.

2023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강력한 우승 후보는 이 체급 3개 부문 세계 기록(인상 148㎏, 용상 187㎏, 합계 335㎏)을 보유한 '도쿄 올림픽 챔피언' 리원원(중국)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원원은 이날 인상 1, 2차 시기에서 130㎏에 연거푸 실패하더니 더는 플랫폼 위에 서지 않고 기권했습니다.

리원원이 경기를 포기한 뒤 박혜정을 위협할 선수는 없었습니다.

이 체급 합계 2위는 277㎏(인상 117㎏·용상 160㎏)을 든 마리 테이슨-래픈(미국)이었습니다.

박혜정과의 합계 격차는 12㎏이었습니다.

손영희는 인상에서 122㎏으로 2위에 올랐지만, 용상에서 1차 157㎏에 실패한 뒤 2, 3차 시기를 포기해 합계 기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박혜정은 '장미란 키즈'입니다.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세계선수권 4회 우승을 달성하며 역도계를 평정했습니다.

평범한 소녀였던 박혜정은 장미란의 경기 장면을 본 뒤 중학교 1학년 때 "역도를 하겠다"며 역도부가 있는 선부중학교를 찾아왔습니다.

박혜정은 한국 중학생 신기록(합계 259㎏), 주니어 신기록(290㎏)을 연거푸 작성하며 '포스트 장미란'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세계 주니어 무대에서도 적수가 없었습니다.

박혜정은 지난해 5월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벌인 세계주니어선수권(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과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치른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인상 115㎏, 용상 155㎏, 합계 270㎏)에서 모두 우승했습니다.

고교 2학년 때 합계 290㎏을 들었던 박혜정은 고교 3학년 목표를 '합계 300㎏'로 정했지만,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그의 합계 최고 기록은 합계 285㎏이었습니다.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2022년에는 합계 274㎏(인상 119㎏·용상 155㎏)으로 8위에 그쳤습니다.

올해 실업 생활을 시작한 박혜정은 5월에 열린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7㎏, 용상 168㎏, 합계 295㎏을 들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당시 우승을 차지한 리원원의 합계 기록 315㎏(인상 140㎏·용상 175㎏)과 격차가 있었지만, 박혜정은 합계와 인상 2위, 용상 3위에 오르며 또 한 번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2020년 이후 합계 295㎏ 이상을 든 여자 선수는 리원원과 박혜정, 단 두 명뿐입니다.

두 번째로 나선 세계선수권에서는 리원원마저 제치며,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박혜정은 손영희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합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후보 1순위는 여전히 리원원이지만, 박혜정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언제든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사진=국제역도연맹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