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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복구에 리비아 대홍수 생존자들 '2차 재앙'

<앵커>

대홍수로 지금까지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진 리비아에서는 여전히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보니 인력과 자원이 부족해 시신이 방치되고 있는 건데, 전염병이 퍼져 2차 재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수마가 도시를 휩쓸고 간 지 5일째.

물이 빠진 거리는 온통 시신들로 가득합니다.

신원조차 제대로 확인할 겨를 없이 집단 매장하고 있지만, 1만 구가 넘는 시신들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대홍수 생존자 : 시신 수천 구가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누군가의 가족, 딸, 아들입니다. 시내로 들어가면 냄새가 엄청나게 납니다.]

시신들로 뒤덮인 거리 구석구석에는 살아남은 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소가 설치됐지만, 데르나 시 전체를 통틀어 6~7곳 정도, 수용 가능 인원은 3천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갈 곳 없는 이재민 대부분은 시신더미 옆에서 먹고 자야 합니다.

열악한 환경과 위생 때문에 수인성 질병이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사망자 숫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이 훨씬 시급합니다.]

스페인과 독일, 터키, 영국 등 각국의 인력과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고 WHO도 긴급 재난 대응기금 26억여 원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헤르 엘소니/유엔 리비아 대사 : 지원 인력과 물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데르나 주변에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무정부상태다 보니 체계적인 복구, 지원을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겁니다.

댐 붕괴 경고를 무시해 대홍수를 부른 정치적 무능과 혼란이, 생존자들마저 2차 재앙에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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