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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이주민 보트 120여 척 상륙…이탈리아 섬 비상사태 선포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장사진을 쳤습니다.

일부는 높이 세워진 장벽을 위태롭게 기어올라 넘어가고, 한쪽에서는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유럽으로 떠나려는 아프리카 이주민의 주요 기착지로 꼽히는 람페두사섬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인구 6천 명인 섬에 지난 12일 아침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아프리카 이주민을 태운 보트 120여 척이 잇따라 상륙하며 이주민 6천800명이 한꺼번에 모여든 것입니다.

[마테오 살비니/이탈리아 부총리 : 람페두사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유럽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이주민 보트 사고로) 죽은 아기는 '유럽의 죽음'을 보여줍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튀니지발 이주민들이 폭발적으로 늘자, 현지의 경제난이 불법 이주민을 유발하는 근원적인 문제로 보고 유럽연합과 손잡고 튀니지 경제 지원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난 7월 튀니지 정부와 협정을 맺은 후 이주민 규모는 오히려 더 늘고 있는 양상입니다.

여기에 프랑스는 이탈리아에서 아프리카 이주민이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경비를 강화하기로 하고, 독일은 이탈리아에서 이주민 3천500명을 받겠다던 계획을 잠정 중단하는 등 유럽연합 내 공조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해상을 통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아프리카 이주민은 11만 8천500명.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로 늘었습니다.

앞으로 2개월 동안 튀니지에서 추가로 출항 대기 중인 이주민 수만 3만 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탈리아 내 이주민 문제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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