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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왜 이렇게 인기가 없을까?

[뉴욕타임스 칼럼] Why Is Joe Biden So Unpopular?, By Ross Douthat

스프 NYT 뉴욕타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스 두댓은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다.
 

조 바이든은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다. 지금의 형편없는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와 다시 맞붙게 될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기 없는 대통령'이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바이든의 전임자 두 명도 이맘때 인기가 없었다. 이맘때란 첫 임기 3년 차 여름이 끝나가는 무렵을 말한다. 그래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재선이 쉽지 않겠다는 전망이 지금으로부터 4년 전, 12년 전에도 진지하게 나왔었다.

그러나 트럼프와 오바마가 낮은 지지율에 고전했던 이유는 어렵잖게 알 수 있다. 우선 오바마의 경우 경제가 문제였다. 2011년 9월 미국의 실업률은 9.1%였다. 거기에 정치도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반복되며 수렁에 빠져 있었다. 트럼프는 모두 알다시피 전체 득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고 당선된 '원래 인기 없는 대통령'이었다. 트럼프가 뭘 해도 그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은 굳건했지만, 반대로 그들을 빼고 나면 트럼프는 임기 내내 인기가 없었다.

바이든도 임기 초반 대부분 대통령에게 나타나는 밀월 기간이 있었다. 첫 몇 달간 지지율은 높았다. 밀월 기간은 아프가니스탄 철군의 혼란과 함께 덜컥 끝났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는데, 문제는 그 이유를 마땅히 설명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경제는 오바마 1기 때보다 낫다. 인플레이션도 어느 정도 사그라졌고, 많은 사람이 우려하던 경기 침체는 오지 않았다. 민주당에 대체로 불리한 이슈로 알려진 문화전쟁은 중요한 이슈에 들지 못하고, 대통령에게는 아무래도 호재보단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큰 코로나19도 잠잠해졌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대법원의 노골적인 보수 일변도 행보는 오히려 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유리한 일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팀은 러시아와의 긴장 수위를 적절히 관리하며 우크라이나를 방어해 왔다. 정책 측면에서는 초당적인 시도도 주저하지 않았고, 산업 정책의 경우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상당 부분 이어가면서 구체적인 성과도 냈다.

그러다 보니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도대체 바이든만큼 크게 흠잡을 데 없는 대통령이 왜 이렇게 인기가 없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그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바이든의 지지율이 왜 이렇게 낮은지 명확히 가려내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바이든이 인기가 없는 이유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는 주장을 살펴보자. 사람들은 지금도 모든 것이 비싸진 데 당혹스러워한다. 임금이 오르긴 했지만, 명목 임금만 그렇지 물가가 워낙 많이 오른 탓에 체감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오지도 않은 경기 침체를 피한 공로를 바이든에게 돌릴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다.

정말로 인플레이션이 문제라면, 사실 백악관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참고 기다리는 것 말고 별로 없다. 지난해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코로나19 긴급 지원법안(American Rescue Plan Act)에 따른 과도한 지출이었다. 이제는 정부가 그때처럼 돈을 쓸 일은 아마 없을 거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이 체결되면 유가가 내려 물가 상승 압력도 줄어들 수 있다. 이 정도를 제외하면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을 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방법은 거의 없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인플레이션의 기세가 지금처럼 알아서 수그러들고, 실질 임금은 꾸준히 올라 선거를 치르는 내년 11월에 "경제가 나아진 건 내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바이든이 인기 없는 이유를 경제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 많은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특히 유색인종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트럼프 시대 들어 계속 이어져 온 추세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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