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프] 벌써 데뷔 15년 가수 된 아이유, 그의 성장과 확장

[스프칼럼] (글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스프칼럼(김작가)
언제나 세월은 빠르고 이를 따라 흘러가는 이름들은 허망하다. 15년 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만큼이 지나갔다. 유행하는 음악도, 음악을 듣는 환경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 시간을 빼곡히 채웠던 이름들은 얼마나 많았으며 또한 얼마나 이고 졌던가. 단 한 명, 아이유만 빼고 말이다. 2008년 9월 23일은 아이유의 데뷔 EP 〈Lost & Found〉가 발매된 날이다. 그리고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아이유는 마치 상장 후 한 번도 하향 곡선을 그리지 않는 주식과 같은 존재가 됐다.

2008년 가을의 음악계를 돌아보자. 직전까지 가요계를 장악했던 SG워너비, 씨야 같은 '소몰이형 발라드'가 주춤하고 그 자리를 빅뱅과 원더걸스, 소녀시대 같은 아이돌이 채웠다. 음반의 전성기가 끝나고 싸이월드 미니홈피 BGM과 mp3다운로드가 시장을 대체하고 있던 그때, 아이유 같은 '보컬리스트'의 설 자리는 없었다.

그때 아이유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때문에 방송국을 갔다가 〈Lost & Found〉를 받았다. 음악도, 음색도 독특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아이돌 르네상스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신진 아이돌의 맹위가 대단했다. 인디 쪽에서도 장기하, 검정치마, 국카스텐, 10cm 같은 팀들이 등장하던 그때, 아이유 같은 포지션이 음악계에 설자리는 없어 보였다. 섹시 콘셉트를 내세우는 것도, 후크로 가득한 댄스 음악을 하는 것도, '뽕끼' 가득한 고음 발라드를 하는 것도 아닌 중학생 신인 가수는 데뷔하자마자 음악적으로 '미아'와 같았다. 거점이 필요했다.

아이유 '잔소리 (With 임슬옹 of 2AM)'
댄스 넘버인 'Boo'와 '마시멜로우'로 이미지 전환을 했다. 대세에 맞췄다. 김민수, 김이나 콤비와의 첫 결과물인 임슬옹과의 듀엣곡 '잔소리'로 2010년 6월 처음으로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강력한 교두보였다.

아이유 '좋은 날' 공식 뮤직비디오
다음은 진격. 몇 개월이 지나 'Real'이 발표됐다. '좋은 날'이 담긴 바로 그 앨범 말이다. 이 노래의 4분 47초 지점, '하나, 둘'하는 구령과 함께 치솟아 오르는 3단 고음은 그해 초 김연아가 밴쿠버에서 펼쳤던 점프와도 같았다. 동시대의 정상에 오르는 대관식이자 201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시작하는 분기점이었다. 지난 2019년 빌보드는 2010년대 케이팝 100곡을 뽑았다. '좋은 날'이 1위를 차지했다. "2010년대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를 향해 말하며, 궁극적으로 음악성이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해 주기에 이번 연대를 규정한다"는 평과 함께 말이다.

이후, 아이유의 행보는 말하자면 성동격서와 같았다. '좋은 날'과 유사한 스타일의 곡들로 대중의 니즈를 맞추는 한편 여타 인기 가수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