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검증위 "초전도성 여전히 확인 안 돼", 표준연구원도 참여

국내 연구기관들이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해 재현 실험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초전도성을 확인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전도저온학회가 구성한 LK-99 검증위원회는 오늘(14일) 경희대와 부산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재현실험 결과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서울대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포항공대까지 총 8곳의 재현실험 중간 결과가 공개되었지만 전기 저항이 0으로 떨어지는 초전도성이 나타난 곳은 아직 없었습니다.

부산대 양자물리연구실이 합성한 시료의 경우 150~180K(영하 123~93℃)에서 급격한 저항 변화가 관찰되었으나 저항 감소 이후에도 저항값이 50Ω 정도로 초전도성에 의한 전기저항 감소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영상 100℃ 수준인 360~380K에서의 저항 변화도 관찰되었는데, 황화구리(CuS) 불순물에 의한 상전이로 판단돼 역시 초전도성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의 경우 기존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제시한 LK-99 제작방법과, 불순물을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 두 가지 방식으로 시료를 제작했습니다.

기존 방식으로 제작했을 때는 초전도체로 볼 수 없는 상자성 물질이 만들어졌는데 상온에서 전기도 통하지 않는 부도체였습니다.

불순물을 줄이게 되면 약한 자기장에서 작은 자기화를 갖는 반자성 물질이 만들어졌으나, 역시 부도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 검증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첫 재현 실험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다만 표준연구원은 LK-99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인 라나카이트 합성이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LK-99는 라나카이트와 인화구리를 합성해 만드는데,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논문대로 제작하는 경우 인화구리와 달리 라나카이트의 순도가 높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순도 60%의 라나카이트를 이용해 730~900℃ 사이에서 10시간 정도 가열해 Lk-99를 재현해 보았으나, 강자성 부도체물질이 만들어져 초전도성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LK-99 검증위원회는 국내 연구기관들과 함께 9월 말까지 재현실험을 진행한 뒤 해외 실험결과 및 관련 논문을 종합해 10월 중 백서 형식으로 검증 의견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LK-99 검증위원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