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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기저귀 폭행은 잘못, 하지만…" 교사는 입원 치료

<앵커>

학부모에게 인분이 담긴 기저귀로 얼굴을 맞은 어린이집 교사가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해 학부모는 폭행을 인정하면서도,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정서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학부모에게 인분이 든 기저귀로 뺨을 맞는 봉변을 당한 50대 어린이집 교사 A 씨.

입원 치료 중인 A 씨는 폭행 당시 정신적 충격으로 혼자선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걸음도 제대로 못 걷고, 계속 횡설수설한다고 하고 그래서 일상생활이 불가하다고(합니다.)]

피해 교사 측은 학부모 갑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아이에게 작은 상처만 나도 폭언을 퍼붓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교사가 아이를 때렸다고 의심했다가 아닌 걸로 밝혀지자 한달 간 아이를 출석시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 8일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친구에게 꼬집힌 상황에 대해서도 CCTV 상 교사가 자리를 비운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해 학부모 측이 자녀 역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를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 골방에 홀로 재우거나, 아이가 산책 후 어린이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배회하게 두는 등 '정서적 아동 학대'가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학부모 : 정확하게 (골방에) 재웠다고 얘기했어요. 그곳을 재우는 건 아니지 않느냐 해서 아동학대로 신고하게 된 거죠.]

인분으로 폭행을 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교사 측이 사전 예고도 없이 병원에 있는 자신들을 찾아와 격분해 벌인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학부모 : 제 잘못인 건 맞아요.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거 맞고요.]

(영상취재: 최운기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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