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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만에 또 발견…"강남 흰개미보다 더 위험"

<앵커>

넉 달 전 서울에서 외래종 흰개미가 발견된 적이 있는데, 또 다른 흰개미가 경남 창원에서 발견됐습니다. 나무로 된 집이나 가구를 갉아먹어서 미국에선 매년 수천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다는 흰개미입니다. 전문가들은 서울보다 이번에 창원에서 확인된 흰개미가 더 위험한 종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를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경남 창원에서 발견된 흰개미 사진입니다.

길이 1cm, 다 자란 생식 개미인데, 마른나무토막을 줬더니 갉아먹은 뒤 부스러기를 남겼습니다.

지난 5월 서울에 나타난 외래종 '마른나무흰개미'는 집안에서 발견된 반면 이번 개체는 옥상 외부 공간에 있었습니다.

[정환진/환경부 과장 : 신고자가 옥상에서 빨래를 말린 후에 그 빨래를 가지고 방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빨래에 흰개미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환경부 조사결과 이번 흰개미도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긴 하지만, 종은 달랐습니다.

특히 이번 종은 미국에서 목조 주택이나 가구를 갉아먹어 매년 3천억 원 넘는 재산피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월에 나타난 건 실내에만 서식하는 데 비해 이번 창원 흰개미는 실내외 어디에서나 사는 데다 마른나무, 젖은 나무도 가리지 않습니다.

[박현철/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교수 : 전 세계에서 가장 문제 되는 종 중의 하나가 '인시스터스 마이너' 심각한 문제 종입니다. 환경부에서는 위험성을 아직까지 인지를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무리를 이루는 크기도 훨씬 더 커 확산 시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문제는 군집 장소가 확인되지 않은 채 성체 1마리만 드러나 더 이상 추적 조사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열대 기후에서 자생하던 흰개미가 잇따라 국내에서 발견된 건 기후 변화 탓이라는 분석입니다.

겨울철 기온이 오르면서 국내에서도 흰개미의 월동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건데, 기후위기 시대, 외래종 대응책이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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