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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다니는 사람들 많아"…통제구역 들어와 야영까지

<앵커>

한라산과 산방산은 환경 보전을 위해 지정 탐방로 외에는 출입하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길이 없는 곳으로 몰래 들어가거나, 심지어 야영이나 취사를 하는 사례까지 적발되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 경사면에서 탐방객 2명이 헬기로 구조됩니다.

하산 도중 길을 잃은 이들은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이렇게 출입 통제선이 쳐져 있는데요.

당시 조난 당했던 탐방객들은 입산 금지 구역인 절벽 인근에서 구조됐습니다.

산방산은 국가 지정 문화재로, 일부 구간 외에는 모두 공개 제한 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산방산 불법 입산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합니다.

[현장 관계자 : 많아요, 모르게 다니는 사람들이…자기들끼리 공유하면서 올라가요. 여기 길이 몇 군데가 되는데.]

최근 5년간 산방산에서 적발된 불법 입산 건수는 3건에 불과합니다.

관리 인원이 1명밖에 없고 현장에 상주할 수도 없어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보호구역인 한라산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6월 한 SNS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한라산 서북 봉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했다는 글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환경 보전을 위해 법정 탐방로만 출입하도록 돼 있고 야영과 흡연, 음주와 취사 등은 금지돼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불법 탐방으로 적발돼 과태료가 부과된 건수는 300건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만 40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경중/제주자치도 공원단속팀장 : 한라산 국립공원이 광범위한 지역이기 때문에 단속에 한계 있고, 자연공원법에 의한 과태료 처분 위해선 현장 적발해야 하는데 인력에 한계 있어….]

생태 보전을 위한 행위 제한 규정이 그저 허울뿐인 조항에 그치지 않으려면, 인력 충원과 더불어 탐방객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한라산국립공원)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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