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인상으로 은행 정기 예·적금 등에 돈이 몰리면서 7월 통화량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3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7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천820조 6천 억 원으로 6월보다 0.7%(25조 6천억 원) 늘었습니다.
M2 통화량은 3월(-0.2%)과 4월(-0.4%), 5월(-0.3%)까지 석 달 연속 감소하다가 6월(0.3%)부터 2개월째 증가했습니다.
7월 M2 통화량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0.9%) 이후 가장 컸습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됩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11조 8천억 원 늘었습니다.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신금리(신규)는 6월 3.76%에서 7월 3.8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부가가치세 및 재산세 납부를 위한 결제성자금 유입 등 영향으로 7월 8조 4천억 원 늘어났습니다.
반면 은행채가 순상환되면서 금융채는 7조 4천억 원 감소했고, 금전신탁은 기업의 은행 신탁을 중심으로 1조 4천억 원 줄었습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13조 원, 기업은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9조 9천억 원, 기타부문은 2조 1천억 원 각각 증가했습니다.
반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8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7월 통화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5% 늘어나 전월(+2.2%)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7월 1천188조 9천억 원으로 한 달 새 1.1%(13조 2천억 원)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