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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기형' 미얀마 소년 코코, 국내 의료진 도움으로 일상 찾아

'심장기형' 미얀마 소년 코코, 국내 의료진 도움으로 일상 찾아
선천적 심장 기형이 있던 미얀마 소년이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오늘(1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선천적 심장 기형 환아인 미얀마 소년 코코(9·Sai Ko Ko)는 지난달까지 두차례에 걸쳐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완치됐습니다.

코코는 좌·우심실을 나누는 벽에 구멍(심실중격결손)이 있고, 심실과 폐를 연결하는 폐동맥이 차단돼 심장에서 폐로 가는 혈류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난 좁은 측부혈관에 의지해 폐가 혈류를 공급받는 상태였는데, 저산소증과 심부전 가능성 때문에 달리기는커녕 천천히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복잡한 수술이 필요했지만 현지의 의료 환경과 가정 형편상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서울대 병원 도움으로 건강 찾은 미얀마 소년 코코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연합뉴스)

코코의 사연을 접한 장철호 선교사가 이를 서울대병원에 알렸고 병원 측은 '해외 환아 초청 수술 사업'을 통해 코코를 국내에 초청해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첫 수술은 대동맥 분지에서 폐동맥으로 6㎜ 크기의 인공 도관을 연결해 혈류를 유지하는 것으로, 지난 2019년 11월 성공적으로 실시됐습니다.

두 번째 수술은 우심실에서 폐동맥을 거쳐 폐로 이동하는 정상 심장과 동일한 혈류의 흐름을 만드는 것인데, 코로나19 유행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심장 발달 경과를 지켜본 뒤 수술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얀마 현지의 불안한 정세 때문에 2022년으로 예상했던 수술이 늦춰졌습니다.

다행히 다시 하늘길이 열리면서 병원 측은 지난달 코코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2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코코는 지난달 22일 퇴원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 가족과의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두차례의 수술은 이 병원 김웅한(소아흉부외과) 교수와 김기범(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집도했습니다.

김웅환 교수는 "코코의 치료를 위해 4년여간 서울대병원의 의료진과 서울의대, 후원기관들이 함께 힘써왔다"며 "성공적인 수술로 코코에게 건강한 삶을, 가족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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