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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신 수백 구 쌓여도 신원 파악할 생존자 부족한 상황…리비아 대홍수 재앙 키운 '무정부 상태'

대홍수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사망자 수가 5천3백여 명을 넘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는 종전 집계된 사망자 수보다 최소 3천 명 늘어난 겁니다.

이재민도 4만 명 넘게 나왔고, 실종자도 최소 1만 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데르나는 지난 10일 리비아 동부를 강타한 폭풍우 '다니엘'로 많은 비가 내렸고 외곽에 있는 댐 2곳까지 무너지면서 대홍수를 겪었습니다.

이들 댐에서 쏟아져 나온 엄청난 양의 물이 데르나를 덮쳐 추후 사망자 수는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 적십자사와 적신월사연맹(IFRC)은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영상에는 흙탕물이 집을 집어삼키자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도움을 청하는 등 아비규환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시신 수십 구가 천과 옷 등으로 덮인 채 거리를 온통 뒤덮고 있었습니다.

리비아 동부 지역 정부 관계자는 데르나 지역 전체가 물에 휩쓸렸으며 많은 시신이 바다로 떠내려갔다고 말했습니다. 건물 잔해에 깔린 시신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시신 수백 구가 공동묘지에 쌓여 있지만 이들의 신원을 파악해 줄 생존자도 부족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리비아 동부 보건부는 이날 기준으로 시신 1천500구 이상이 수습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매장됐다고 밝혔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이번 피해를 키운 댐 붕괴가 '예견된 재앙'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데르나 지역 댐이 무너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의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현승호 / 제작: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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