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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천 9백 명 넘어…구조작업 난항

<앵커>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2천9백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구조와 지원 활동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가족의 죽음이 확인되고, 생존자들은 급한 마음에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칩니다.

[모하메드 우첸/지진피해 주민 : 구조에 정신이 없어요. 장비가 없어서 맨손으로 합니다. 누이의 머리가 보이는데 손으로 파야 했어요.]

현재까지 집계된 모로코 강진 사망자는 2천9백 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5천5백 명을 웃도는 등 사상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흙벽돌로 지어진 주택들이 무너져 흙더미 속 숨 쉴 공간을 찾기 어렵고, 피해지역이 아틀라스 산맥 주변이라 장비 투입이 늦은 점이 희생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길이 끊긴 피해 마을에 지원이라곤 헬기로 떨어뜨리는 구호품뿐.

피해 현장에선 구조와 지원을 요청하는 절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사 부이시르판/지진피해 주민 : 모로코는 국제적인 지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꼭 저희 때문이 아니라 주변 마을이 너무 심각하게 파괴됐기 때문입니다.]

국제 사회가 앞다퉈 모로코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모로코 정부가 지원을 승인한 국가는 스페인과 영국 등 4개국에 불과합니다.

국외 지원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조율이 어렵다는 게 승인을 미루는 이유입니다.

재난 발생 이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넘긴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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