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이 뺨에 맞았다"…가해 학부모 해명에 비난

<앵커>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괴로워하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세상을 떠난 이후 그 학부모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학부모 가운데 한 명이 온라인에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아이의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고 주장했는데, 오히려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중 한 명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입니다.

자녀가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는 주장과 함께 숨진 교사 A 씨가 아이를 인민재판식으로 반 아이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는 내용입니다.

입장문 공개 1시간도 안 돼 비난이 쏟아지자 게시글은 곧 사라졌고, 학부모는 다시 추가 글을 올려 자신이 삭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동료 교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숨진 A 교사 동료 : 뺨이 손을 때렸다는 그런 표현이 있는데, 되게 새로운 표현인 것 같고요.]

또 가해 학생이 수치심을 주는 장난을 치기도 해 선생님들이 훈육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숨진 A 교사 동료 : 수업하는 도중에 갑자기 일어나 제 뒤에 와서 ○○을 한다든가…굉장한 수치심을 느꼈고요.]

유족들은 숨진 A 씨가 집 주변 마트나 커피숍에서 학부모들을 마주칠 때마다 호흡곤란 증세로 힘들어했다며, 일부러 집에서 멀리 떨어진 마트로 장을 보러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A 씨에게는 모질었던 가해 학부모들이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권한이 있는 학교 관리자들에게는 늘 깍듯한 자세였다고 당시 교감은 증언했습니다.

[숨진 A 교사 근무 학교 교감 : 예의 없게 한 건 아니고, (학부모가) 학교에 올 때 저한테 항상 예약하고 (왔어요.)]

이런 가운데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본사가 가맹 계약을 해지하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이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