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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숨진 대전 교사 남편 "아내가 어떻게 학부모 신고하냐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생전 가해 학부모들을 신고하는 것을 꺼렸다고 숨진 교사의 남편이 밝혔습니다.

숨진 교사의 남편 A 씨는 "아내가 학부모들로부터 고통을 받아왔지만, 교사로서 이들을 신고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며 "저 역시 이를 지켜보면서도 지금껏 속앓이만 해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해 학부모들은 잇따라 '악성 민원을 제기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B 씨는 "교사가 학생들 앞에 아이를 홀로 세워두고 어떤 벌을 받으면 좋을지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다"며 "인민재판식 처벌방식을 지양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아이를 일찍 등교시킬 테니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 씨는 "선생님이 면담 다음 날부터 학기가 끝나는 내내 병가를 썼다"며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선생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체육관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에서 "저희는 이번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다"며 "제발 마녀사냥으로 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대전교사노조는 내일 숨진 교사 유족을 만나 가해 학부모에 대한 경찰 고소·고발 여부 등 사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취재 : 김관진 / 편집 : 서지윤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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