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이 '교통분야의 신 패러다임'이라고 자평까지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랜만에 직접 브리핑까지 할 만큼, '작은 정부 서울시청'이 주력으로 내놓은 정책이 있습니다.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입니다.
월 6만 5천 원만 내면 서울 지하철, 서울 시내-마을버스,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월부터 도입하는 겁니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고, 반면 "차라리 요금 인상을 하지 말지"라고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왜 중요한데
기존에 있던 월 5만 5천 원짜리 '지하철 월정기권'은 한 달간 이용 횟수가 60회로 제한돼 있는데, 만원 더 내고 횟수 제한 없이 지하철, 버스, 따릉이까지 다 이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용 가능하고, 3천 원만 내면 실물카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서울버스 기본요금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올랐고, 지하철 요금은 다음 달 7일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오를 예정인 상황에서 '무제한 정기권'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직장인들에겐 특히 그럴 것입니다. 다만, 할인을 받는 청소년이나 어린이의 경우엔 대부분 기존 교통카드가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개별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이 포함된 교통 카드를 가진 시민의 경우 무제한 정기권과 기존 카드 중 어떤 게 유리할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또, 서울 시내버스는 기본요금으로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지하철의 경우 10km까지만 기본요금이고 이후부턴 5km 늘어날 때마다 100원씩 추가요금이 발생합니다. 포털사이트 맵에서 평소 이용 구간의 요금을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하는 김에 수도권은 다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의문 제기, 당연합니다. 서울시는 "내년 1월까지 경기-인천과도 논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765만 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여기엔 직장은 서울이지만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도 서울시민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시범사업 시행 전 이용 지역이 늘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