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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 '자살 충동' 더 늘었다…3명 중 1명 "피해 극복 못 해"

<앵커>

학교 폭력으로 고통을 받아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하는 피해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폭을 당한 뒤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늘었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초중고교생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교 폭력을 겪은 후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했다는 응답자가 지난해 27%에서 올해 39%로 크게 늘었습니다.

학폭 피해 후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 학생은 78%나 됐습니다.

학교 폭력 문제가 행정적으로 처리된 이후에도 가해 학생을 학교에서 계속 마주치는 상황에서, 재발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는 게 피해 학생들의 설명입니다.

학교폭력 이후 등교하지 못하고 전담지원기관을 이용한 사례가 2020년 700여 건에서 2022년 1천500여 건으로 는 것도 이와 관련 있는 걸로 보입니다.

학교 폭력의 양상도 점점 더 복잡해져, 최근에는 서너 개의 유형이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피해학생 한 명이 겪은 학교폭력 유형은 지난 2018년 1.8개에서 2021년 2.5개, 2022년에는 3.8개로 증가했습니다.

협박, 위협, 강요, 성폭력과 갈취가 특히 많이 늘었습니다.

피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35%, 3명 중 1명꼴이고, 피해 극복을 위해서는 '가해 학생의 사과와 반성', '부모와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01년부터 매년 학폭 실태를 조사해 온 푸른나무재단이 진행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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