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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노인이 대세가 되는 '정해진 미래', 발상을 바꿔본다면?

[뉴스페퍼민트] (글: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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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스프 NYT 뉴스페퍼민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물리학은 입자와 파동의 초기 조건으로부터 이들의 미래를 예측합니다. 화학과 생물학은 분자들의 상호작용과 세포 및 생명체의 반응을 예측하며, 공학은 기계와 회로가 어떻게 작동할지를 예측합니다. 경제학은 여러 경제 지표들의 관계와 이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예측합니다. 곧 대부분 학문은 어떤 형태로든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미래 인류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은 이들 학문 영역 바깥의 일입니다. 이들 학문의 학제 간 연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고 말하는 미래학이라는 분야가 있지만, 아직 명확한 연구 방법론이 없고, 학문의 정의나 범위가 정해지지 않아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 뒤의 사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면서도 상당히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구입니다. 앞으로 20년 뒤 우리나라의 만 20세, 40세, 60세의 인구는 올해 0세, 20세, 40세의 인구에 약간의 이민과 자연 사망률을 고려한 숫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인구를 '정해진 미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구라는 정해진 미래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대한 몇 가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평균 수명은 증가하고 있으며, 선진국 대부분의 출산율은 내려가고 있습니다. 즉, 많은 나라에서 미래 사회의 인구 구조는 지금보다 나이 든 이들의 비율이 훨씬 높은 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회 변화는 그 자체로 기업가들에게 기회입니다. 이런 인구구조의 변화를 노리는 많은 창업가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고령 사회의 도래를 만든 평균 수명의 증가는 과학기술의 발달 덕분이며, 따라서 이 과학기술의 발달은 기업가들에게 두 가지 방향에서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나는 노인을 노인으로 만드는 노화 자체와 싸우는 것입니다. 수십 년을 노화와 싸워온 하버드의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이 분야의 대표적인 인물로 2019년 출판한 "노화의 종말"을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가까운 시일 내에 인류는 노화를 정복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그의 주장이 맞다면, 나이든 이들도 청년처럼 일하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고령 사회를 우려하는 가장 큰 논리, 곧 증가하는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청년층의 감소는 더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솔깃한 주장이긴 하지만, 과학기술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느낌도 듭니다. 그의 주장에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것도 아닙니다.

좀 더 현실적인 방향은 노화를 받아들이되 상대적으로 더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입니다. 아산병원 정회원 교수의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는 바로 이런 목표를 염두에 둔 책입니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 90세, 100세로 향해가는 지금, 인생의 마지막 10~20년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자신을 챙기며 살아갈 것인지 묻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화와 싸우든 받아들이든 이러한 대응은 노화 자체를 피해야 할 어떤 것으로 보며, 의학적 접근에 치중한 관점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대응은 없을까요? 예를 들어, 노인 인구가 그렇게 많아진다면, 노인들의 상태에 맞춰 그들이 삶을 더 즐겁게 살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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