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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골든타임' 임박하는데…지원 요청 않는 모로코

지진 사망자 2,800명 넘어

<앵커>

다음은 모로코 소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모로코 지진 피해 희생자가 하루 새 크게 늘어 2천800명을 넘어섰습니다. 생존을 가르는 72시간, 이른바 골든 타임이 가까워졌지만 부족한 장비와 또 피해 지역의 접근도 쉽지 않은 탓에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도움을 주려 하고 있습니다만, 모로코 정부는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애타게 찾아 헤맨 가족이 결국 돌더미 아래서 주검으로 발견된 순간, 혹시나 했던 가족들은 오열을 터뜨립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어린이들까지 팔을 걷어 부치고 맨손으로 구조에 나섰습니다.

대부분의 피해 지역에 구호품은커녕 구조대조차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진 피해 주민 :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로서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우선 도우면서요.]

험준한 아틀라스 산맥에 자리 잡아 평소에도 접근이 쉽지 않은데, 지진으로 도로가 끊겨 사실상 고립된 탓입니다.

[지진 피해 주민 : 정부에서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들끼리 서로 뭐든 있는 건 나누면서 도와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구조대가 진입한 평지도 턱없이 부족한 장비 때문에 구조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2천862명에 부상자는 2천56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명 구조 한계 시간이란 72시간, 이른바 '골든타임'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하기 위한 필사의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모로코 정부에 지원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과 카타르 영국 등 4개국 외엔 지원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 수용하겠단" 입장인데, 모로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이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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