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월 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로, 유가상승이 지속되면 흑자 수지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35억 8천만 달러, 우리 돈 약 4조 7천811억 원으로 흑자 집계됐다고 한국은행이 밝혔습니다.
5월과 6월에 이어 석 달째 흑자로, 석 달 연속 경상수지 흑자는 1년 만입니다.
다만, 이번 흑자는 수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며 나타난 '불황형 흑자'입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87억 9천만 달러, 14.8% 감소하며 11달째 줄었습니다.
15.7% 증가한 승용차 수출을 빼면 석유제품과 반도체, 철강 등 대부분 주력 품목이 부진했습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2.7%, 135억 9천만 달러나 크게 줄었습니다.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35.7%나 급감한 영향이 컸습니다.
반도체와 관련 장비 등 자본재와 곡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도 각각 12%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흑자가 이어질 진 미지수입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는 수입을 자극해 상품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예상보다 더딘 중국 회복세로 수출 부진 우려도 여전합니다.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며 해외여행이 급증한 탓에 여행수지 적자 폭이 1년 전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운송수지 흑자도 13억 달러 이상 급감하면서, 서비스수지는 25억 3천만 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약 36배로 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