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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바람에 후텁…'지구가 끓는다' 체감한 올여름

<앵커>

올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와 장맛비 때문에 참 힘들었습니다. 기상청이 분석한 결과 올해 여름은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도 높았고, 장마철 강수량은 최근 50년 가운데 3번째로 많았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들도 뜨거운 여름을 보냈는데, 그 이유를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서울에 내려진 첫 폭염 경보 당시, 아스팔트 온도가 50도를 넘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로 더위를 피해 보지만, 수온마저 30도를 넘을 정도입니다.

[강해웅/인천시 중구 : (물이) 시원할 줄 알고 들어왔는데 좀 많이 미지근해서 황당합니다.]

기상청 분석 결과 올여름 평균 기온은 24.7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았고, 역대 4위를 기록했습니다.

폭염과 열대야 발생 일수도 평년치를 넘었습니다.

6월 말부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면서 기온을 높였습니다.

[황호성/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 가장 더웠던 2018년 여름철에 비해 기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습도가 훨씬 높아 2018년 못지않게 덥게 느껴졌던 여름이었습니다.]

장마철 강수량은 660.2mm로 역대 3번째로 많았습니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특히 남부 지방에서는 712.3mm로 역대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어땠을까요.

산업화 이후 이제까지 기온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보여주는 그래프인데요.

특히 올여름에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깬 곳들이 속출했습니다.

일본 삿포로 36.3도, 스페인 그라나다 44.1도, 심지어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는 52도를 넘어선 곳도 있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한 달 넘게 연속으로 기온이 43도 넘으면서 최장 폭염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곳곳의 폭염 현상은 점차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가 가장 큰 배경입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를 일컫는데, 이달 말이면 그 조건을 충족합니다.

[예상욱/한양대학교 교수 : 엘리뇨가 발달해 최고조에 이를 때, 평년과 다른 어떤 이상기상이나 극단적인 기후 현상들이 많이 발생을 해요.]

기후 변화 영향으로 올해 북대서양 수온도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는데, 전문가들은 이 점도 북반구 지역에 폭염을 가져온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제갈찬·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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