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차주는 밤마다 차량이 사라진 것도 모자라 억울하게 절도 용의자로 몰리기도 했습니다.
창원서부경찰서는 상습절도 등 혐의로 5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일까지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농촌지역 일대를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를 골라 현금과 귀금속을 챙기고, 다른 차도 절취하는 등 총 4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주로 사이드 미러가 펴져 있으면 차량 문이 잠기지 않은 점에 주목해 이 같은 차들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범행 때마다 특정 차량을 사용한 뒤 제자리에 주차해 경찰 추적을 피했습니다.
이 차량은 차량 내부에 차 키가 있고 문이 열린 채 매일 같은 장소에 주차돼 범행마다 A 씨가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차주조차 자신의 차량이 범행에 이용된 사실을 몰랐으며, 되레 절도 행각의 용의선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CCTV에 찍힌 A 씨 범행 장면
한 달여간 지속된 A 씨의 범행은 지난 1일 오전 2시쯤 대산면 한 농가 마당에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을 훔치려다 차량 주인에게 발각돼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녹화 영상을 분석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지난 2일 오후 1시 5분쯤 의창구 봉림시장 인근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일정한 직업과 주거지가 없는 A 씨는 훔친 금품으로 밥을 사 먹거나 PC방에 상주하는 등 생활비로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경찰 조사를 통해 A 씨가 범행 한 달간 10건의 절도와 11건의 절도 미수를 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상습절도, 절도 미수, 주거침입, 자동차 불법 사용 등의 혐의로 지난 4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A 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농촌 지역인 대산면 일대가 밤부터 새벽 사이에는 인적이 드물고 차량 문을 잠그지 않은 채로 주차된 차량이 많아 범행이 집중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창원서부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