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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씨앗' 웹소설, 587만 명이 본다…산업 규모 1조 원 넘겨

휴대폰 휴대전화 핸드폰 모바일 채팅 (사진=픽사베이)
웹소설이 웹툰, 드라마, 영화 원작으로 자주 쓰이며 '지적재산(IP) 씨앗'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체 산업 규모가 1조 원을 넘겼다는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약 1조 39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페이지, 리디 등 11개 웹소설 플랫폼 매출을 기준으로 추정한 건데 단기간에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전체 시장 규모가 6천4백억 원으로 추정됐는데 약 2년 만에 62% 늘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2013년 전체 시장이 100억∼200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최대 100배가량 성장한 셈입니다.

국내 웹소설 이용자 수는 587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모바일 웹소설 애플리케이션 21곳의 이용자 수를 집계한 뒤 점유율을 고려해 추산한 것입니다.

웹소설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본 이용자 59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최근 1년간 매일 이용했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3∼4번이 31.3%, 일주일에 1∼2번이 20.9%로 뒤를 이었습니다.

웹소설 이용 시간을 보면 하루 평균 30분 이상에서 1시간 미만 이용한다는 응답이 주중 기준으로는 35.6%, 주말에는 28.6%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들은 평균 8.3개의 작품을 즐겨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완결작은 4.3개, 연재 중인 작품은 4.1개로 조사됐습니다.

이용자 가운데 77.8%는 유료 결제 경험이 있으며, 1회 평균 결제액은 1만 4천476원입니다.

2022년 국내 웹소설 산업규모 추정치 (사진='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조사' 보고서 발췌, 연합뉴스)

웹소설 창작자의 한 해 총수입은 평균 3천487만 원으로, 이 가운데 웹소설 연재로 벌어들이는 돈은 전체 수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작품 한 편당 평균 원고료는 10만∼10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7.8%로 가장 많았고, 100만∼300만 원이 19.8%, 10만 원 미만이 14.8%입니다.

작업 시간은 하루 5.5시간씩, 일주일에 4.3일을 할애 중이며 창작자의 75.0%가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답했습니다.

웹소설 완성 기간과 창작 활동 비용을 고려할 때 작품당 원고료가 상당히 낮은 편으로 나타났고, 웹소설 작가 가운데 상당수가 이른바 '투잡' 형태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타 수입원을 묻는 말에 다른 회사에 다니거나 프리랜서로 일해 수입을 충당한다는 응답이 53.5%, 일용직과 파트타임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64.2%에 달했습니다.

불공정행위 사례와 표준계약서 관련 조사 결과에서는 창작자의 30.8%가 계약서 내용을 세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또 웹소설 관련 거래에서 55.0%가 불공정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웹소설 분야 별도 표준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3.8%로 높았습니다.

플랫폼과 콘텐츠제작사, 전자책 출판사 등 공급자의 평균 매출액은 9억 9천100만 원이며, 이 가운데 웹소설 관련 매출은 6억 1천100만 원이었습니다.

사업체에 소속된 작가 수는 평균 16.4명, 이 가운데 독점 작가는 평균 3.7명입니다.

이들 기업은 2021년 기준 신규 웹소설 28.7개를 등록했으며, 판매 수익의 37.9%는 작가, 34.3%는 플랫폼, 27.8%는 CP·에이전시가 나눠 갖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작가,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민관합동 웹소설 상생협의체가 내일 출범합니다.

이 협의체에서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웹소설 표준계약서 내용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불법유통 근절과 고유 식별체계 도입 등 현안을 논의합니다.

(사진='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조사' 보고서 발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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