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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올 들어 최고치…물가에 기름 붓나

<앵커>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기름가격이 물가 안정에 복병으로 떠올랐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리터당 휘발윳값이 서울 평균보다 300원 넘게 비싼 2천100원대로, 점심시간 30분 동안 주유하러 온 차는 단 1대뿐입니다.

[소비자 A : (직장에서) 제휴를 맺어서 다 무조건 여기서 주유하고 있어요. (개인 차량이면 조금 부담이 됐을까요?) 그럼요.]

리터당 휘발유 값이 1천700원대인 양천구의 주유소는 사정이 다릅니다.

이 주유소는 방금 전 주유소보다 리터당 400원 넘게 저렴한데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 줄이 도로까지 늘어서 있습니다.

[소비자 B : 가격이 차이 안 날 때는 불안하면 빨리 그냥 넣어버리거든요. 강남에서도. 근데 지금은 위태위태할 때까지 참았다가 최후의 순간에 회사(이곳)까지 와서 넣죠.]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상승 영향으로 7월 이후 줄곧 오름세입니다.

국내 주유소들은 국제유가 상승분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주유소 사장 : 유가 반영하는 게 2주가 걸려요. 시차 차이가…근데 (주유소에서) 그게 올라갈 때는 선반영을 빨리하는데 떨어질 때는 가격을 빨리빨리 안 내리는 거죠. 마진 때문에 그런 거죠.]

그런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서혜/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 대표 : 유가가 상승하면 이것이 다가 아니라 외식비라든지 아니면 물류비라든지 이런 모든 생활 전반적인 데 다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실 물가 상승에 굉장히 좀 불안한 요인으로….]

10월 이후 물가 안정이라는 정부 예상에 기름값이 커다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세수 감소를 감수하며 다음 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를 또 연장해야 할지, 고민을 안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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