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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못 버티고 나간다…복도서 코 찌르는 악취 찾아가니

<앵커>

한 오피스텔에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서, 세입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고양이를 키우는 한 집에서 새어 나오는 냄새였습니다.

수년간 계속된 문제에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서 세입자들이 이사까지 간다는데, 김지욱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을 알아보러 건물을 둘러보던 서예원 씨는 복도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를 맡았습니다.

[서예원/제보자 : 복도에서 냄새가 되게 심하더라고요. 이게 문 열면 바로 냄새가 나 가지고 막 정말 숨을 못 쉴 정도거든요.]

문제가 되는 집 앞입니다.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코를 휴지로 막아봐도 참을 수 없는 악취가 새어 나옵니다.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한 번 측정해 보겠습니다.

측정기를 갖다 대자마자 숫자가 9.3까지 올라갑니다.

하수구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 정도의 악취입니다.

이웃 주민들은 "세입자가 키우는 고양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생긴 악취"라며, "몇 년째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인중개사 : 세입자가 살지도 않아요. 거기 지금은 고양이만 키우는 집이에요. ○○○호만 해도 벌써 두 번째 바뀐 거예요. 옆에도 마찬가지예요.]

해당 가구는 관리비를 4년째 내지 않아 수도와 전기, 가스가 끊긴 상황.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세입자는 "고양이 4마리를 키우다 사업이 실패해 집을 나왔다"며 "집주인한테는 양해를 구했고 하루 한 번씩 들러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층 전체에 하수구 수준의 악취가 진동하지만 해결책은 마땅치 않습니다.

관리사무소는 동의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더라도 강제로 퇴거 명령을 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관할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저희 관할에서는 방법이 없고 분리 조치 정도까지는 하는데 그것도 한정적이다….]

경찰이 나서도 세입자가 거부하면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어 동물의 안전조차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김도희/변호사(동물해방물결해방정치연구소) : 법적 근거 이런 게 있다고 한다면 그분들도 열심히 움직이실 텐데 그런 부분에서 아직 많이 미비하다 보니까….]

공동 주거시설의 경우 층간 소음 외에도 각종 냄새 등으로 인한 다툼도 빈번한 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오영택,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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