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중부 볼로스에서 폭우로 집들과 차가 물에 잠겨 있다.
지난달 산불 참사를 겪은 그리스에서 이번에는 폭우로 물난리가 났습니다.
현지시간 5일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에 폭우가 내린 뒤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중부 도시 볼로스 인근에서 폭우로 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한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볼로스와 산악지역 필리온, 스키아토스섬은 폭우로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특히 필리온의 한 마을에는 이날 비가 75.4㎝ 내리면서 2006년 이후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기상당국이 전했습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연평균 강수량이 40㎝인 점을 감안할 때 하루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진 것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폭우가 6일 낮 누그러질 것이라며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리스 동북부에서는 지난달 유럽연합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미국 뉴욕시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산불과 폭우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스와 가까운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각국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3개국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실종자가 10여 명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 북서부 키르클라렐리의 야영지에서는 휴가를 즐기던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다른 4명이 실종됐습니다.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는 도로와 집들이 물에 잠기고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가리아도 남부 흑해 해안에서도 홍수가 발생한 뒤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고 니콜라이 덴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밝혔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