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악성 민원 적지 않아"…제주도교육청, 모든 교사에 '안심 번호'

<앵커>

교권 보호 대책에 대해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모든 교원들에게 안심번호를 제공하고, 법적 분쟁이 생길 경우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강석창 기자입니다.

<기자>

초중고 담임교사들에게는 학부모 민원 전화가 적잖게 걸려 옵니다.

갈등이 심한 사안은 퇴근 후에도 학부모 전화에 시달려야 합니다.

이 때문에 근무 시간에만 통화가 가능한 교원 안심번호를 사용하는 교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도 내 192개 학교 가운데 99개 학교가 교원 안심번호를 사용 중입니다.

[초등학교 교사 : 수업 중에 전화를 받으면 학생들 교육활동에 부담들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그런 거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교무실과 행정실에는 폭언과 욕설이 섞인 악성 민원 전화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문제가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어쩔 수 없이 전화 녹음까지 하고 있습니다.

[전화 연결 시 정확한 업무처리를 위해 통화 내용이 자동 녹음됩니다.]

제주 자치도교육청이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해 앞으로 제주도 내 모든 교원들에게 교원 안심 번호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악성 민원 전화를 줄이기 위해 3억 2천만 원을 들여 학교 전화도 녹음 기능이 있는 전화기로 모두 교체됩니다.

각 학교에 학교장이 책임자를 맡는 민원 대응팀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일선 교사가 직접 악성 민원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김광수/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 이런 부분을 가장 잘 아는, 가장 가까운데 계신 분이 교장, 교감입니다. 이분들의 활동이 교권 침해를 막는 일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등 교사들이 법적 분쟁에 놓이게 될 경우 1인당 500만 원까지 소송 비용과 100만 원의 심리치료비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까지 하는 일이 생기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제주 학생인권조례가 지나치게 학생 권리만 강조하고 있다며, 교권 보호를 위해 보완하겠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제주 자치도 교육청은 6개 교직단체와 협의해 추가적인 교권 보호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강석창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