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수학, '킬러' 문항 없었다"…난도 분석은 엇갈려

오늘(6일)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의 수학 영역과 관련해 EBS와 입시업체들은 '킬러 문항'이 배제됐다는 공통적인 분석을 내놨습니다.

난이도에 대해서는 6월 모의평가, 작년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이 있지만 수능보다는 쉬워졌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오늘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정부가 수학 영역 킬러 문항의 유형으로 지목한 ▲ 세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 결합 ▲ 미적분과 같은 특정 과목 선택 수험생에게 유리한 문항 ▲ 고교 수준 이상의 학습자에게 유리한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심 교사는 단언했습니다.

킬러 문항을 철저히 배제하면서도 상위권 변별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중상위권 수험생에겐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문항이 출제됐다고 심 교사는 덧붙였습니다.

여러 개념을 복잡하게 이해하고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는 대신 정의와 개념에 대해 확실히 이해했다면 풀 수 있는 수준의 문항으로 출제됐다는 설명입니다.

수학Ⅰ 14번, 수학Ⅱ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EBS는 꼽았습니다.

심 교사는 "작년 (수능) 미적분 30번 문항을 해결하려면 지수함수와 삼각함수를 합성시킨 함수의 증가와 감소, 극대·극소를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했다"며 "미분법 1∼3단원을 전부 다 이해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9월 모의평가 30번 문항은 미분법 2단원에 (개념이) 집중돼 있다"며 "해결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한 단원에서 다루는 내용일지라고 정확한 해결 과정으로 풀도록 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주관식 난도가 낮아져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주관식이 쉬워졌기 때문에 변별력을 잃었다는 판단은 섣부르다"고 답했습니다.

입시업계에서는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면서도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종로학원은 "세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한 문제, 고차원적 접근 방식, 대학 수준 개념을 활용하는 문제는 출제에서 배제됐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2023학년도 수능과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며 "수열의 규칙성을 묻는 고난도 문항이 12번으로 배치되면서 다소 쉽게 출제됐고 기존에 출제된 합답형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메가스터디도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고 4점 문항의 난도가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며 "공통과목은 기존에 출제됐던 문항 번호와 유형에 변화가 있어 기존 시험에 익숙한 수험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선택과목의 경우 '기하'와 '확률과 통계'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고 '미적분'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돼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줄어들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