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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게 썩은 사과에 농민들 '울상'…추석 앞두고 탄저병 '심각'

<앵커>

추석 대목에 선물용, 제수용 사과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올해 계속된 이상 기후와 탄저병까지 겹쳐 사과 생산이 크게 줄었습니다.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CJB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석을 앞두고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사과 과수원.

과수원 바닥에는 시커멓게 썩은 사과가 널브러져 있고, 나무에 달린 것도 대부분 갈색 반점이 생겨 썩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탄저병에 걸린 사과들입니다.

방제 작업을 2~3배가량 늘리고 주기적으로 과실을 솎아냈지만, 긴 장마와 폭염에 탄저병을 막긴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이맘때 수확하는 홍로 품종은 지역에 따라 감염 비율이 80%가 넘는 농가도 있습니다.

아예 추석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훈재/사과 재배 농민 : 어떤 농가는 사과가 탄저병 때문에 다 떨어져서 아예 없는 농가도 있어요. 거기는 1년 내내 약을 쳤는데 건진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죠.]

수확이 가능한 사과도 봄철 냉해 영향으로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탄저병까지 겹치면서 올해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상황,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만큼 가격은 비싸졌습니다.

[박현규/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사 : (지난해 보다) 사과 반입량은 3분의 1 정도뿐 반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물량이 상당히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요. 사과 가격 또한 전년 대비 약 25% 정도 상승했습니다.]

흉작에다 탄저병까지 겹쳐 수확기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곧 추석 장보기에 나설 소비자들도 물가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CJB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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