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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남은 시간 5년 321일"

"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남은 시간 5년 321일"
▲ 대전 서구 한밭수목원에 5일 설치된 기후위기시계

지금부터 5년 하고 321일.

지구 온도가 산업화 전보다 1.5도 높아지는 때까지 남았다고 추산된 시간입니다.

기상청과 대전시는 어제(5일) 대전 서구 한밭수목원에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했습니다.

기후위기시계는 지구 평균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높아지는 순간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줍니다.

이 시간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산출됩니다.

구체적으로는 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MCC)의 계산을 반영합니다.

MCC는 초당 탄소 배출량을 1천337t(톤)으로 잡고 시간을 산출하고 있습니다.

MCC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려 할 때 현재 남은 탄소예산은 약 2천480억 t입니다.

IPCC 평가보고서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작성하고 195개 IPCC 회원국이 한 줄씩 검토한 뒤 승인한 '기후변화 진단서'입니다.

3월 발표된 6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 전인 1850~1900년보다 1.0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는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는 데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상승 폭 1.5도 제한이 못 지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나마 1.5도를 넘는 '오버슈트'는 이른 시일에 경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월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한 해라도 연평균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을 확률을 66%로 제시했습니다.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오르면 고위도와 중위도 극한고온(일최고기온의 연 최고치) 시 기온은 4.5도와 3.0도 오르고 해수면은 26~7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곤충 6%, 식물 8%, 척추동물 4%가 서식지의 절반 이상을 잃고 어획량은 150만 t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여러 기관의 기후위기시계는 인류에게 시간이 얼마 없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클라이밋 클록'의 시계는 2018년 IPCC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등을 토대로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까지 현재 약 5년 320일 남았다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엔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둠스데이 클록'(지구 종말 시계) 초침을 '종말 90초 전'으로 종말에 더 가깝게 이동시켰습니다.

BS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들면서 "전쟁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약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기상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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