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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비구름 뚫고 '찰칵'…바다 위 배까지 선명하게

<앵커>

지난 5월 누리호와 함께 발사돼서 우주에 도착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그동안 지구를 돌며 찍은 사진들을 보내왔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어두운 밤에도 전 세계 곳곳을 선명하게 촬영했는데, 어떤 기술이 있어서 이게 가능한 건지 정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고 장맛비를 뿌리는 비구름이 한반도를 뒤덮은 지난 7월 18일, 우주 공간을 돌던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부산을 촬영했습니다.

흑백 사진이지만, 비구름을 뚫고 부산항과 부산 일대를 선명히 포착했습니다.

주변 바다에 배들이 떠다니는 모습까지 식별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전 세계를 누비며 찍은 사진들도 보내왔습니다.

두바이의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 지질학계 미스터리라고 불리는 사하라 사막의 눈을 찍으며 위성의 촬영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촬영 장비는 일반 카메라와 다른, 'SAR'(에스에이알) '싸'라고 부르는 레이더입니다.

레이더는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끼고, 빛이 없는 밤에도 지표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태성/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 구름층이 있다 하더라도 전파는 구름을 뚫고 지상으로 가게 되고, 지상에서 산란 되어 되돌아오는 신호는 역시 마찬가지로 구름층을 뚫고 위성에서 수신이 되기 때문이죠.]

전파를 주고받는 시간을 계산해 찍힌 산맥이나 구조물의 높낮이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SAR는 정찰위성에도 탑재될 만큼 기술 보안이 엄격한 장비입니다.

국내 연구진은 지난 2017년부터 7년간 자체 연구를 거듭해 SAR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이번 시험 촬영 이후에도 8개월간 추가 기술 검증을 거쳐, 내년 봄 이후부턴 북극의 해빙 면적을 관측하는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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