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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교사 6명 중 1명 "극단적 선택 생각"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했던 교사들이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집단행동을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했던 교육부도 교사들을 징계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정부와 교단의 갈등은, 일단 큰 고비는 넘긴 셈입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과 교감이 교사들의 병가와 연가 결재를 반려하거나 출근을 요구하기도 한 걸로 알려져, 학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병가와 연가를 낸 교사들과 그렇지 않은 교사들 사이에 형성된 어색한 분위기 역시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단 얘기도 나옵니다.

더 큰 문제는, 많은 교사들이 이른바 집단 트라우마, 집단 우울 증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이초 교사의 사망 이후에도 교사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우울감을 더 키웠습니다.

교사 10명 가운데 4명은 심한 우울 증상이 있고, 6명 가운데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이 지난달 전국의 교사 3천5백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사의 24.9%가 경도 우울 증상을, 38.3%는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조사 도구로 일반 성인을 조사했을 때는 심한 우울 증상 유병률이 8에서 10%였는데, 교사의 우울 증상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4배가량 높은 셈입니다.

학부모 전화 상담과 방문 상담 횟수, 언어와 신체 폭력 경험이 높을수록 증상 호소가 많았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도 일반인보다 최대 5.3배 높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공교육 멈춤의 날'을 계기로,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인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교권 회복을 위한 입법이 뒤따르고또 무엇보다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야 할 걸로 보입니다.

(편집 : 김나온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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