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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된 '부자들 축제'…"10km 걸어서 탈출" 무슨 일

<앵커>

미국 서부 사막에 폭우가 내리면서 세계적인 축제가 중단되고, 참가자 7만 명이 고립됐습니다. 이 축제는 그동안 세계 유명 기업인과 예술가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참석하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도 해서 부자들의 축제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네바다주 사막의 거대한 축제장이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차량들은 오도가도 못합니다.

[데이비드 데이트/'버닝맨'축제 참가자 : 수백 대의 차량이 진흙 속에 완전히 빠져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가까운 게를라흐시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다섯 배나 되는 축제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건 현지시간 지난 2일, 사막에 100mm 넘는 폭우가 하루 사이에 쏟아졌습니다.

축제는 중단됐고, 7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고립된 상태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10km를 걸어서 탈출했다는 고생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앤드류 하이드/축제 참가자 : 걸어다닐 수도 없는 최악의 환경입니다. 차량 운행도 불가능해 7만 명 정도가 행사장에 고립된 상황입니다.]

지난 1986년부터 매년 여름 일주일간 열리는 버닝맨 축제는 세계적인 예술가, 기업인들이 모여 예술과 기술 등을 주제로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테슬라의 머스크나 아마존의 베이조스 같은 거물들은 전용기를 타고 참가했는데, 1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 2만 대의 연간 배출량으로, 이 때문에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부자들의 축제'란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악천후를 즐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이동하지 말고 음식과 물을 아끼라고 경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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