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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앞둔 60대 교사도…"경찰 조사 전 압박감 컸다"

나흘간 교사 3명 극단 선택

<앵커>

오늘(4일) 열린 추모행사에서는 동료 교사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해달라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최근 나흘 사이에 교사 세 명이 숨졌습니다.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60대 교사 한 명이 어제 세상을 떠난 겁니다. 숨진 교사는 수업 도중에 일어났던 사고로 학부모에게 고소를 당했고, 또 감사 절차가 진행되면서 크게 힘들어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 정문 앞에 조화가 줄지어 있고, 담벼락에는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쪽지들이 빽빽합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어제 숨진 채 발견된 60대 A 교사의 학교 앞 모습입니다.

동료 교사들은 고인의 퇴직이 1년밖에 남지 않았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정천호/경기도 초등학교 교사 : 선생님 같은 경우처럼 경력이 오래되신 분일수록 지나온 세월에 대한 참담함이 더 컸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체육교사였던 A 씨는 지난 6월 수업 시간에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한 명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눈 부위를 크게 다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학교 측은 A 교사에 대해 수업 시간에 자리를 비운 점을 들어 '경고' 처분을 내렸지만, 다친 학생의 학부모는 교육청에 감사와 징계를 요청했고 감사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지난 7월에는 A 교사와 가해 학생을 경찰에 형사 고소했습니다.

숨진 A 교사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경찰 조사도 앞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A 교사는 심적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교사 유족 : 교육청이나 국민신문고 이런데 연락을 하고 계셨고, 마지막에는 경찰 고발까지 하셔서 저희 아버지가 많이 압박감을 받았던 상태였거든요.]

A 교사를 포함해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는 서울 양천과 전북 군산 초등학교 교사 2명을 합쳐 3명에 달합니다.

서울교사노조는 숨진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폭력적 성향의 학생들로 고인의 고충이 컸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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