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가 보직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해임 집행 정지 신청 사건의 첫 심문이 오늘(4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박 전 단장 측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보직을 박탈하는 건 근거도 없는 횡포"라면서 "군사 경찰의 독립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이 사태에 대해 법원이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박 전 단장이 송치한 8명을 보면 사건의 본질이 다 드러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많은 유족들이 어려운 발걸음을 한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라며 "유족들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에 군사경찰다운 걸 처음 본 것"이라며 해당 사건 수사의 정당성을 설명했습니다.
현장에는 박 대령의 심문을 응원하는 군 사망 유가족과 박정훈 대령의 동기 등 해병대 전우들 수십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고 이예람 중사 유족도 함께했습니다.
고 이예람 중사 부친 이주완 씨는 "군사법에 의해서 제대로 수사를 하고 민간 경찰에 넘긴 박정훈 대령을 응원해주러 왔다"면서 "군은 과거 독재 정권 시대에 있던 그 DNA, 그 감성, 그 사고 인식을 바꿔야 한다. 군만 변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 구성 : 진상명 / 편집 : 김남우 / 제작: 디지털뉴스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