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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억의 터' 임옥상 작품 철거…정의연 반대 집회

<앵커>

서울시가 민중 미술가 임옥상 씨가 만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조형물에 대한 철거 작업에 나섰습니다. 임 씨가 성추행 혐의로 유죄를 받았기 때문인데, 시민단체는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라고 반발하며 철거를 막기 위한 대치에 들어갔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오늘(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인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의 작품에 대한 철거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시는 피해자를 기리고 추모하는 공간에 성추행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의 작품을 놓아두는 건 생존자와 시민들의 정서에 어긋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억의 터'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라, 임 씨의 조형물만 철거한 뒤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대체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는 아침 7시부터 보라색 천으로 조형물을 덮는 등 철거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정의연은 성추행 가해자인 임 씨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가 아니냐고 반발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 임옥상을 핑계로 기억의 터를 없애려고 하는 것은 그 많은 사람들, 그 많은 여성들, 그리고 여기에 참여했던 그 외 작가들까지 가해자화시키는 것에 불과합니다.]

또 해당 조형물은 임 씨 개인의 것이 아니라 제작 과정과 모금에 참여한 시민 1만 9천여 명이 만들어낸 집단 창작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세대 민중미술가'로 불리는 임 씨는 지난 2013년 자신의 미술연구소에서 일하던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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