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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충직한 볼셰비키 당원"…"대통령실이 철회하라"

<앵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육사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홍 장군이 볼셰비키당에 충직했다는 내용이 담긴 과거 부고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대통령실이 직접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잇따라 SNS에 올린 홍범도 장군 부고 관련 언론 보도입니다.

1943년 홍 장군 사후 동료들이 재소 고려인 신문 '레닌 기치'에 실은 부고로, 홍 장군이 '레닌-스탈린당에 충직한 당원이었고, 조국과 볼셰비키당에 충직했다'고 묘사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반공의 정체성 속에 태동한 육사와 국군이 공산당원 홍범도를 기리게 할 수 없다며, 흉상은 육사가 아닌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공산당과 관련된 활동을 했던 분을 육군사관학교에 동상을 세워서 국군의 뿌리로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2년 전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과 대전현충원 안장을 직접 챙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일주일 만에 다시 흉상 이전을 비판했습니다.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처사라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당도 정부가 민생을 뒷전으로 하고 이념 전쟁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강선우/민주당 대변인 : 스스로를 우상화하고 싶은 것이라면 차라리 홍범도 장군 흉상 대신 윤석열 대통령 본인 흉상을 세우십시오.]

육사의 흉상 이전 결정을 비판한 중국 관영 환구시보 보도에 대해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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